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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HI
피자나라치킨공주 후기
이름 김*원
메뉴명 순살닭다리피치세트 이용매장 칠곡동천점
평점 평점 5점 만점에 5점 등록일 2022-10-01
제목 속이 허했던 나를 꽉 채워주던 순살 피치 세트
친구와 함께 살 집을 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짐과 친구는 새 집에 오지 않았던 날, 혼자 텅 빈집에 있어야 했다. 그렇게 넓은 집이 아닌데도 티비도 작동이 되지 않고 집에 나만 있으려니 괜시리 울적해졌다. 친구에게 멜랑콜리한 티를 내지 않고 연락을 했지만 내 기분을 빠르게 눈치 챈 친구는 나에게 피자나라 치킨공주를 시켜주었다. 친구는 주문을 해주며 순살닭다리피치세트는 "피나치공의 근본메뉴"라고 너스레를 떨어주었다. 얼마 안 있어 배달이 되었는데 내 앞에 큼지막한 두 개의 박스가 놓아져있었다. 군침이 도는 박스를 뜯는 것만으로도 나는 든든해졌다. 보통 어릴 때 꿈이 피자와 치킨을 동시에 시켜먹는 유치한 꿈이 다들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박스에 붙어있는 영수증을 보니 그런 유치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아직은 없어 두 개 동시에 시키기 무리인 나에게도 종종 시켜먹고 싶다는 욕구가 드는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본격적으로 치킨과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순살치킨은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대부분이 그렇듯 순살치킨을 시켜도 퍽퍽한 부위가 따라오기 마련인데 피나치공은 아예 순살닭다리로 메뉴를 내놓아서 야들야들하고 겉은 바삭한 만족감이 높은 맛이었다. 너겟 모양으로 생겼지만 치킨의 퀄리티는 패스트푸드점에 파는 퀄리티가 아니었다. 한 입 베어물었을 때 닭다리의 결이 살아있는 게 가장 만족감이 높았다. 소스도 칠리소스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달착지근하고 고소한 맛에 정신 없이 박스를 비워냈다. 그리고 다른 메뉴가 당길 때쯤 피자를 집어 들었다. 피도 쫄깃하고 토핑도 각각 조화로운 게 아주 충실한 맛이었다. 어릴 적 생일파티에서나 초대되어서 먹을 법한 피자와 치킨을 번갈아가며 넉넉히 먹으니 허했던 기분도 종결되었다. 그리고 생일파티는 아니더라도 이 집에 초대받은 새로운 설렘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 설렘을 여즉 잊지 못하고 아직도 기쁜 때가 오면 친구와 함께 순살닭다리피치세트를 시켜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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