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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HI
피자나라치킨공주 후기
이름 조*지
메뉴명 더블포테이토피치세트 이용매장 서울공릉점
평점 평점 5점 만점에 5점 등록일 2017-05-01
제목 제가 먹어본 포테이토 피자 가운데 가장 느끼하고 맛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 하는 외식 한 번 한적이 없었어요
피자 치킨 먹고싶다고 땡깡부리면 엄마가 한숨쉬면서 동네 테이크 아웃 5900원 피자 동네 장 열때 닭튀김
언제나 조선피자 고려치킨만 먹고 살아왔었던 저는 언제부터인가 배달외식메뉴라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친구네 집에 처음 놀러갔을 때 내가 놀러왔으니 피자를 시켜주겠다며
너무 쉽게 도미노 피자를 주문하던 친구 뒤에서 3개월간 후광을 봤을 정도에요
치킨 피자 주문할 때 말 더듬거리면 가게에서 비웃지는 않을까 걱정하다가 수화기를 내려놓기를 스무번

자주 보던 유투브 채널에서 제가 즐겨 보던 BJ님이 자기는 이 피자가 제일 맛있다면서
피자나라 치킨공주 더블 포테이토 피자를 추천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조각 단면을 보여주시는데 가운데에 감자샐러드가 듬뿍 올라가있고
화이트 소스가 뿌려져 있는 모습이 너무나 맛있어보였습니다

언젠가 저 피자 꼭 먹어봐야지 하고 염두에 두고 있던 저는 그렇게 매일 매일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더블 포테이토를
1일 1네이버검색을 하지 않고서는 못배길 정도의 검색왕이 되었고
무심결에 피자나라 치킨공주를 검색해보다가 저희 집 3분거리에 지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주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전화 알러지가 있는 저도 가서 포장이요 정도는 말할 수 있겠거니 옳다구나 한 저는 당장 가게로 달려갔고
공릉점 아저씨가 배달해드릴까요? 하시는 말에 배달이 되요..? 하고 물어보자
아저씨는 별 이상한 걸 다 물어본다는 듯 당연히 되죠! 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3분거리의 집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중 아저씨가 이윽고 조용히 문 앞에서 치킨 왔습니다 를 외쳐주셨고
집에서 배달이라는 걸 처음 시켜본 감격에 피자를 시키고도 한동안 뚜껑을 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피자와 치킨은 정말 맛있었고 더블 포테이토는 제가 머릿속에서 늘 그려오던 바로 그맛이었습니다
두 조각만 먹어야지 하다가 두 조각이 세 조각 되고 네 조각 되고 한판이 되었어요
사실 치킨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너무 튀겨서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피자가 진짜 굿이에요
혹시라도 아직도 더블 포테이토를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뺨 한대 때리고 항의하려고 입 여는 순간
그 입에 더블 포테이토를 넣어주고 싶은 그런 맛입니다

웨지감자 위에 감자 샐러드를 처음 올리겠다고 결심했던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그 분에게 특별 상여금이라도
지급해주시면 안될까 하고 읍소하게 만드는 그런 맛이기 때문에 혹여 관리자분이 그럴 권한이 있으시다면
당장 더블 포테이토 메뉴 창시자 분에게 당신의 피자가 서울의 어떤 한 사람의 인생 피자관을 바꾸어놓았다고 그렇게 꼭 전달해주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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