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나라치킨공주’순천향대점 점주 전순기 부부
‘피자나라치킨공주’ 순천향대점 점주 전순기 부부
 

 
자영업자 수가 늘고 있다. 자영업자 수의 증가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와 맞물려있는데, 퇴직 후 새로 취업할 곳이 마땅찮은 은퇴자들이 퇴직금으로 창업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도소매업, 숙박, 음식업 등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업종에 뛰어든다. 특히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인지도 면에서도 믿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많다. 하지만 내수경기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파워만 믿고 준비 없이 창업했다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창업자도 있다.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으면 희망적인 이야기도 있는 법. 창업을 통해 인생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사람이 있다. 빚을 내서 시작해 오로지 노력만으로 월 매출 5천만원을 달성한 전순기씨 부부가 주인공이다.

한 때 사업실패로 좌절을 경험했지만, 이제는 ‘피자나라치킨공주’ 순천향대점의 어엿한 사장님인 전순기 씨 부부. 그의 가게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피자와 치킨을 먹기 위한 손님뿐 아니라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처럼 피자나라 치킨공주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가게 운영에 관해 자문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생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다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어요. 가맹조건이든 소자본 창업이든 제가 알고 있는 건 다 알려줍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저보고 피자나라 치킨공주 홍보대사 해도 되겠다고 하더군요. (웃음)”

매사에 성실한 전순기 부부의 성품은 배달창업인 피자나라치킨공주와 딱 맞아떨어졌다. 2002년 사업실패로 무일푼 상태였던 전순기씨 부부가 창업 2년 만에 모든 빚을 청산하고 월 매출 5천만원을 달성하는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건 순전히 그의 노력 덕분이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친절하게 운영한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한 번은 조언을 구하러 온 다른 지역 가맹점주가 있었는데, 바빠서 잠깐 앉아 계시라고 하고 평소처럼 일했습니다. 그걸 지켜보고 있던 그 점주가 더 묻지도 않고 ‘감사합니다’하고 돌아가셨어요. 나중에 그 매장 매출이 많이 올랐다는 말을 듣고 참 흐뭇했습니다.”
전순기씨 부부가 운영 중인 피자나라치킨공주 아산 순천향대점의 매출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매출 250만원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10년이 넘었잖아요. 이제는 피자나라치킨공주가 꼭 자식 같아요.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으니까. 내 자식이 어디 가서 욕먹고 오면 싫은 것처럼 제일 맛있게, 제일 좋게 만들어서 어디 가서 칭찬만 받게 해야죠.

전순기씨 부부가 말하는 ‘인생역전’은 그들 부부의 땀과 노력에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더해진 결과다.